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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 맛 비교 교과서에는 없는 한국사 뒷이야기한국사 2025. 7. 3. 11:47
궁중음식 복원기 & 현대화 시도물 위에 뜬 연꽃같이 정갈하고, 색과 향이 어우러진 조선의 궁중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왕조의 권위와 품격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궁중음식의 맥은 급격히 단절되었고, 오랜 세월 대중과 멀어졌다. 그러던 중 20세기 후반, 이 맥을 다시 잇기 위한 복원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 중심에는 조선 말기 마지막 수라간 상궁 중 한 명이었던 ‘한희순’의 기억과 구술, 그리고 이를 이어받은 궁중음식 연구자들의 집념이 있었다. 한희순 상궁은 조선 황실에서 직접 수라를 올린 인물로,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명맥을 지켜가며 구전으로 전해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고문헌 『진찬의궤』, 『주방문』, 『음식디미방』 등을 종합하여 실물 재현이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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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에 숨겨진 교과서에는 없는 한국사 뒷이야기한국사 2025. 7. 2. 19:29
사대문 안에 숨겨진 교과서에는 없는 한국사 뒷이야기경복궁 뒤편의 침묵 – 윤씨 일가의 몰락과 청풍계 터사대문 안에서도 가장 권력이 집중되었던 곳은 단연 경복궁 일대였다. 왕의 거처이자 조정의 심장부였던 이곳은 겉으로는 엄숙하고 질서정연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정치적 암투와 피비린내 나는 숙청의 현장이 숨어 있었다. 경복궁 북쪽에 위치한 ‘청풍계’는 현재 거의 흔적조차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궁중 내 문제 인물들이 조용히 처리되던 외진 공간이었다. 특히 중종대 후반, 윤임 일파와 관련된 세자 책봉 문제로 인한 갈등 속에서 윤씨 가문이 몰락하던 과정에서 이 지역은 감금과 고문, 밀회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사화(士禍)의 한 가운데서 벌어진 이 사건은 조정 대신들은 물론, 궁녀들까지 연루된 대규모 숙청으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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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문 안에 숨겨진 교과서에는 없는 한국사 뒷이야기한국사 2025. 7. 2. 15:03
사대문 안에 숨겨진 교과서에는 없는 한국사 뒷이야기경복궁 뒤편의 침묵 – 윤씨 일가의 몰락과 청풍계 터 사대문 안에서도 가장 권력이 집중되었던 곳은 단연 경복궁 일대였다. 왕의 거처이자 조정의 심장부였던 이곳은 겉으로는 엄숙하고 질서정연했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정치적 암투와 피비린내 나는 숙청의 현장이 숨어 있었다. 경복궁 북쪽에 위치한 ‘청풍계’는 현재 거의 흔적조차 없지만, 조선시대에는 궁중 내 문제 인물들이 조용히 처리되던 외진 공간이었다. 특히 중종대 후반, 윤임 일파와 관련된 세자 책봉 문제로 인한 갈등 속에서 윤씨 가문이 몰락하던 과정에서 이 지역은 감금과 고문, 밀회의 장소로 이용되었다. 사화(士禍)의 한 가운데서 벌어진 이 사건은 조정 대신들은 물론, 궁녀들까지 연루된 대규모 숙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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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교과서에는 없는 한국사 뒷이야기한국사 2025. 7. 2. 11:23
종로 골목 끝, 사라진 왕비의 무덤 ‘사직단’의 다른 이름 서울 한복판에 교과서에는 없는 한국사 뒷이야기 서울 종로의 한적한 언덕길, 경복궁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사직공원이라는 곳이 나온다. 시민들은 그저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나 놀이터쯤으로 생각하지만, 이곳은 조선 왕조의 근간이었던 사직단(社稷壇)이 있었던 유서 깊은 장소다. 사직단은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조선의 국가제단으로, 종묘와 함께 국조(國祚)를 상징하는 핵심 시설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조선 왕실이 패망한 이후 이곳이 방치되며 일제강점기에는 유흥시설과 정원이 조성됐고, 일부 지역은 아예 개인 주택지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이 언덕 아래서 ‘왕이 나라의 뿌리에 제를 올리던 곳’이라는 걸 알지도 못한 채 살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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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뒷 이야기 조선시대 ‘흑역사’카테고리 없음 2025. 7. 1. 19:09
한국사 뒷 이야기 조선시대 ‘흑역사’ 유배라는 이름의 왕실 사형 선고조선시대에서 유배는 단순한 유형(流刑)이 아니었다. 특히 왕족에게 내려지는 유배는 ‘살려두되 생명을 박탈당한 삶’을 의미했다. 정치적 숙청이나 정쟁에서 패한 왕족들은 '대역죄인'이라는 명분 아래 외딴섬이나 벽지에 유배되었으며, 엄격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 외부와의 접촉도 끊긴 채 생의 마지막을 맞이해야 했다. 특히, 왕위 계승권을 가진 세자나 대군에게 유배는 사실상 사형 선고에 준하는 정치적 제거 수단이었다. 강화도에서 죽은 소현세자, 아버지 인조의 침묵대표적인 사례로 소현세자의 죽음을 들 수 있다. 인조의 장남으로,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던 그는 현대적 개혁군주로 재조명받고 있지만, 생전에는 정적과 아버지의 눈총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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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금기시된 이야기 폐비 사건 한국사 뒷 이야기한국사 2025. 7. 1. 15:01
조선시대 금기시된 이야기 폐비 사건 한국사 뒷 이야기 폐비 윤씨사랑받던 왕비에서 사약을 받은 죄인으로조선 제9대 임금 성종의 두 번째 왕비였던 폐비윤씨는 미모와 총명함으로 성종의 총애를 받았고, 결국 중전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궁중의 생활은 그녀의 성격을 날카롭게 깎아냈다. 왕의 사랑을 후궁들과 나눠야 했던 현실은 그녀를 점차 질투심 많은 여인으로 만들었고, 여러 차례 후궁에게 해를 가하려 한 사실이 문제가 되었다. 결국 윤씨는 1479년, 왕의 총애를 잃고 폐비가 되었으며, 궁 밖으로 쫓겨나 유폐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더 큰 비극은 그 이후였다. 그녀는 폐비된 지 4년 뒤인 1482년, 성종의 명에 의해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이 과정은 실록에도 비교적 조심스럽게 기록되었으며,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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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금기시된 이야기들 왕실 스캔들한국사 2025. 7. 1. 13:34
금기시된 이야기들 왕실 스캔들한국사의 공식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서술을 지향한다. 왕의 언행, 조정의 사건, 정치적 변동 등이 중심이며 사생활이나 치부는 철저히 배제됐다. 하지만 수백 년 간 이어진 왕실에도 당연히 인간적인 약점, 가족 간의 갈등, 애정 문제, 권력 투쟁과 같은 민낯이 존재했다. 공식 기록의 바깥 오늘 우리가 들여다보는 이 ‘금기된 이야기들’은 단순한 가십이 아니라, 조선이라는 나라의 내부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중요한 실마리다. 숙종과 장희빈, 질투와 죽음의 궁중 드라마조선 왕실 스캔들의 대표적인 인물은 단연 장희빈이다. 숙종의 총애를 받은 후궁에서 중전까지 오른 그녀는, 인현왕후 민씨와의 치열한 암투 끝에 몰락했다. 하지만 단순히 후궁의 질투와 권력욕으로만 이 사건을 해석하는 것은 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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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스캔들 한국역사 뒷이야기한국사 2025. 6. 30. 14:21
제국의 신부가 된 고려 왕, 충렬왕과 원나라 공주고려 제25대 왕 충렬왕(재위 1274~1308)은 단순한 국왕이 아니었다. 그는 원나라 황실의 사위였으며, 한국사에서 보기 드문 국제 혼인의 주인공이었다. 그가 맞이한 부인은 바로 쿠빌라이 칸의 딸이자 대원제국의 공주였던 ‘제국대장공주(齊國大長公主)’. 이 혼인은 원나라가 고려를 완전히 통제하려는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었고, 충렬왕은 이러한 외교 결혼을 통해 ‘심왕(深王)’이라는 원나라 작위까지 받는다. 고려 왕이면서 동시에 원 제국의 황실 일원이 된 그는, 표면적으로는 두 제국을 잇는 외교적 다리였지만, 실상은 원나라의 눈치를 보는 허울뿐인 군주에 불과했다.충렬왕과 원나라 공주문제는 이 결혼이 단지 정치적이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사적인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