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 뒷 이야기 조선시대 ‘흑역사’ 유배라는 이름의 왕실 사형 선고조선시대에서 유배는 단순한 유형(流刑)이 아니었다. 특히 왕족에게 내려지는 유배는 ‘살려두되 생명을 박탈당한 삶’을 의미했다. 정치적 숙청이나 정쟁에서 패한 왕족들은 '대역죄인'이라는 명분 아래 외딴섬이나 벽지에 유배되었으며, 엄격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 외부와의 접촉도 끊긴 채 생의 마지막을 맞이해야 했다. 특히, 왕위 계승권을 가진 세자나 대군에게 유배는 사실상 사형 선고에 준하는 정치적 제거 수단이었다. 강화도에서 죽은 소현세자, 아버지 인조의 침묵대표적인 사례로 소현세자의 죽음을 들 수 있다. 인조의 장남으로, 병자호란 후 청나라에 8년간 볼모로 잡혀갔던 그는 현대적 개혁군주로 재조명받고 있지만, 생전에는 정적과 아버지의 눈총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