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최고의 개혁군주가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과 두려움정조에 대한 한국사 뒷이야기 ‘아버지를 죽인 나라’에서 왕이 되다정조는 조선 제22대 왕으로, 영조의 손자이자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그는 즉위 이전부터 이미 비극의 중심에 있었다. 아버지 사도세자는 정신질환과 폭력성 논란으로 인해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았다. 정조는 당시 10살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정조는 정치적 생존을 위해 늘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그가 조금이라도 감정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반대파에 반기를 드는 순간, 자신 역시 숙청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그는 눈치와 침묵, 인내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고, 그런 감정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훗날 정조가 쓴 시문과 어록에는 “말보다 생각이 많아질 때, 사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