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뒷 이야기 – 조선 정종의 정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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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뒷 이야기 – 조선 정종의 정치사한국사 2025. 8. 15. 16:43
한국사 뒷 이야기 ‘그날의 기록' – 조선 정종의 정치사1. 새벽, 개경의 정전(政殿)에서 울린 선포 – 왕위에 오른 날1398년 음력 9월, 개경의 정전은 평소보다 무겁고 긴장된 공기로 가득 차 있었다. 제1차 왕자의 난이 막 끝난 직후, 피로 물든 궁궐은 아직도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 방과(方果)는 그날 새벽 궁중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무장도, 화려한 예복도 없이 조심스럽게 정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앞에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한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왕위 계승의 선포였다. 태조는 장남 방우와 차남 방과 사이에서 고심했으나, 제1차 왕자의 난에서 큰 공을 세운 방과를 선택했다. 야사에 따르면, 방과는 본래 정치적 야심이 크지 않았고, 무거운 책임을 부담스러워했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