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그늘 속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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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의 그늘 속 직업한국사 2025. 7. 4. 15:05
역사의 그늘 속 직업, 백정: 피와 칼로 생존을 잇다조선 시대, ‘백정’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직업을 넘어서 사회적 낙인을 의미했다. 본래 백정은 고려 말까지는 소, 돼지 등의 가축을 도살하고 고기를 손질하는 기술자였고, 초기에는 '일반 평민'으로 분류되었다. 그러나 조선이 성리학적 유교 이념을 국시로 삼으면서 점차 육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고, 도살과 사냥 같은 직업에 대한 혐오도 심화됐다. 그 결과, 백정은 사회 최하층 신분으로 추락하며 ‘천민’으로 분류되기에 이른다. 이들은 호적에조차 따로 등록되었으며, 일반 백성과의 혼인도 금지되는 등 일상적으로 철저한 차별을 받았다. 백정의 자식은 백정이 되는 것이 당연한 세습 구조가 고착되었고, 심지어 한양의 시장에서는 백정이 지나가면 길을 터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