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한국사 속 전주의 조선 왕실 흔적

+ing 2025. 8. 4. 13:40

 

전주는 조선을 연 조선왕조의 시조 이성계의 본향이자, 조선 왕실의 뿌리가 깃든 역사적 중심지로 다양한

사적과 문화 유산이 남아 있어 주제를 풍부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한국사 속 전주의 조선 왕실 흔적

조선 왕조의 뿌리, 전주 이씨의 고향 전주

전라북도 전주는 단순한 지역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바로 조선왕조를 연 태조 이성계의 본관이자,

조선 왕실의 정신적 고향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태조 이성계의 성은 이씨, 본관은 전주로, ‘전주 이씨

곧 조선 왕실의 대명사였다. 따라서 조선 왕조 500년의 통치 아래에서 전주는 단순한 지방 도시가 아닌,

왕조의 정통성과 뿌리를 상징하는 상징적 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러한 상징성 때문에 조선왕실은 전주를 단순한 향촌이 아니라 왕실의 시조를 기리는 제향 공간이자,

정통성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장소로 여겼다. 실제로 역대 왕들은 국난이나 정치적 불안 속에서

전주의 왕실 유적지를 정비하거나,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며 왕조의 뿌리를 잊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보였다. 특히 전주는 태조의 22대 조상인 이한(李翰)이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으로,

후손인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함으로써 전주 이씨라는 혈통이 곧 국왕가로 이어진 것이다.

 

전주는 조선 초기부터 본향으로 여겨졌으며, 이는 단지 혈통적 의미를 넘어서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세우는 기틀로 작용했다. 전주사고(全州史庫)에 실록이 봉안되었던 사실도, 전주가 왕실의 뿌리를 지키는

신성한 장소로 인식되었음을 방증한다. 조선 후기 임진왜란 당시 실록이 다른 사고에서 불타버렸을 때,

전주사고에 보관된 실록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일화는 지금도 전주가 조선사 연구의 보고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다.

 

조선 왕실의 흔적을 간직한 전주의 유적들

현재 전주에는 조선왕조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재와 사적지가 남아 있어, 한국사와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소중한 공간으로 남아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경기전(慶基殿)이 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화)을 봉안한 곳으로, 1410(태종 10)에 처음 세워졌다.

이름인 경기근본을 공경한다는 뜻으로, 경기전은 단지 어진을 모신 장소가 아니라 조선왕조

정통성의 상징 공간이다. 경기전 안에는 어진박물관이 함께 있어, 태조뿐 아니라 조선의 다양한 왕들의

초상화 제작 양식과 의복, 복식 문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경기전 뒤편에는

전주 이씨 시조묘(시조 이한의 묘소), 어진박물관, 그리고 옛 종묘 형식의 전주사고 부속 전각들이 남아 있어, 조선 왕실의 제례문화와 기록문화의 중심지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경기전은 왕이 직접 지방에 내려가지 않고도, 전주에 예를 다할 수 있도록 조정에서 정기적으로 파견하는 어사제례가 열렸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전주 한옥마을 일대에는 전주사고터, 전주향교,

태조 생가터, 오목대, 이목대 등 왕실 관련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으며, 오목대에는 태조 고황제 주필유지(太祖高皇帝駐蹕遺址)’라는 현판이 남아 있다. 이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남하하여

전주에 머물렀다는 기록을 남긴 것으로, 조선 건국의 실질적 출발점이 전주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조선왕조의 정통성을 지키는 상징, 오늘날 전주의 의미

전주는 단순히 조선 왕실의 출신지라는 역사적 사실을 넘어, 지금도 한국인의 뿌리를 되짚고, 정통성을

회복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조선 후기와 근대의 격변 속에서도 전주의 왕실 유적은 비교적

잘 보존되어, 현대에 이르러서는 문화유산 교육과 역사관광의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5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근거는 정통성의 유지였고, 이 정통성의 상징이 바로

전주였기 때문이다.

 

1990년대 이후 전주시는 경기전과 한옥마을 일대를 중심으로 조선문화의 정체성과 민속문화를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벌였고, 그 결과 전주는 오늘날 한국사 교육의 현장이자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조선의 뿌리 도시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전주이씨 대동종약원과 같은 종친회 조직은 오늘날까지

태조의 후손으로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매년 어진봉안제, 향사 등을 통해 조선왕실의 예법과

의식을 보존하고 있다.